겨울이면 쩍쩍 갈라지는 피부처럼, 세상 공기가 메말라간다. 사실 다른 계절에는 굳이 가습을 특별히 할 것도 없는데, 겨울은 그냥 지내기엔 정말 힘들다. 공기도 기본적으로 건조한데, 난방까지 하면 건조함이 더욱 가속화된다. 특히 기관지가 안 좋은 분들이나 비염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도 건조한 실내공기는 쥐약이다.
나 역시도 겨울이면 가습기를 구매해서 사용하기를 반복했는데, 의외로 가습기가 고장이 잘 나고, 또 한동안 사용 후에는 물이 뿜뿜하면서 온동네 물바다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천연 가습기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집 안에 화분 중에서도 물에서 크는 수경 재배식물을 키우는 것도 실내 가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늘은 가습기를 사지 않고도, 천연 재료로 가습을 할 수 있는 천연 가습기 만들기 5가지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그 단점들도 알아본다.
천연 가습기 만들기 방법들
분무기 가습하기
분무기로 수시로 여기저기 공기 중에 물을 뿌려주고, 커다란 물그릇을 여기저기 놔둬도 효과가 있다. 특히 잘때 건조해서 기관지가 안 좋은 분들은 머리맡에 물그릇을 멀지 않은 곳에 떠두거나 하는 것도 좋다.
이건 어렵지 않으니 수시로 분무기로 물을 뿜뿜해 주는 것도 쉬운 가습 방법 되시겠다.
수건 가습기 만들기
겨울에 빨래를 하면 건조대를 방안에 두고 널어두는 방법으로 나름 가습 효과를 노리곤 하는데, 이 방법 그대로 수건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의자나 작은 건조대에 물에 적신 수건 여러장을 걸어둔다. 가능한 곳곳에 걸어두면 되는데, 요즘은 가습기용 건조대라는 아이들도 나온다. 어떤 건 아래에 물받침까지 있는 아이들도 있어서 물에 뚝뚝 떨어지더라도 문제 없다. 이런 걸 구매해서 사용해도 좋다.
수건은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물을 머금도록 해서 한 장이 아니라 여러장 걸어두면 더 효과가 좋다. 참고로, 2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적정 습도를 유지하게 위해 필요한 수건은 최소 20장 이상 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수건 가습기는 위처럼 꽤나 많은 수건이 필요하다는 것과 생각보다 수건도 빨리 건조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숯 가습기 만들기
고깃집이나 캠핑장, 펜션 등에서 흔히 만나는 숯은 자신을 태워 열을 보존해 주는 기능 뿐이 아니다. 숯 내부에 미네랄 성분은 노화에 좋고, 음이온을 발생시켜서, 공기를 정화해준다. 거기에 전자파를 차단하고, 냄새를 없애주는 탈취효과에 습도조절까지 참 유익한 아이다.
나무가 타면서 발생하는 숯의 수많은 기공이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공기정화 기능과 음이온 발생 기능까지 더해져 가습기의 기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물을 그냥 떠서 놓은 것보다는 물을 흡수해서 뿜어내는 단위면적이 숯이 훨씬 커서 더욱 효과적이다.
시중에는 아예 숯 가습기라고 해서 제품들이 출시되기도 해서, 이런걸 구매해도 좋다.
또 숯 자체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숯을 검은 가루나 나오지 않도록 여러번 씻어서, 더 이상 숯가루가 나오지 않으면 물에 담가서 반나절 이상 두고, 숯 안에 물이 가득 배도록 한다.
참고로, 숯이 필요한 양은 1평(3.3m2)에 1kg정도면 된다. 나는 방 안에만 가습기를 준비했는데, 침대 협탁에 한개, 그리고 방 한 구석에 작은 거 1개 이렇게 준비했다.
숯에 물을 담가두면 물을 흡수하면서 탁탁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가 신기하다. 김 마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빗소리 같기도 해서 나름 낭만적이다.
적당한 그릇에 숯을 담고, 물은 3/1 정도 숯이 잠기도록 한다. 그래서 적당히 얕은 그릇도 괜찮다. 물이 줄어들면 다시 채워주기를 반복하면 된다. 1~2주 간격으로 숯에 쌓인 먼지를 잘 씻어내주면 숨을 쉬는 숯으로 가습 기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겨울동안 가습기로 잘 사용한 숯은 씻어서 말려뒀다가 옷장이나 냉장고 등에 넣어두면 탈취제로도 재활용할 수 있으니 버리지 말고 뒀다가 사용하기!
솔방울 가습기 만들기
산에 가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솔방울로도 천연 가습기를 만들수 있다. 우리 엄니도 산에서 솔방울을 잔뜩 주워와서 겨울이면 가습기로 사용하곤 하셨다.
참고로 알아둘 것은, 솔방울은 되도록 금새 떨어진 나름 신선한 아이를 가져오는 게 좋다. 오래된 것일수록 색이 짙어지니 참고! 완전 짙은 갈색보다는 좀 밝은 갈색이 더 신선한 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솔방울을 깨끗이 칫솔 같은 걸로 구석구석 잘 씻어준 다음 베이킹소다 한 큰술 듬뿍 넣어서 30분 이상 담궈두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듯이 해서 꺼내준다. 아예 베이킹 소다 넣은 물에 팔팔 끓여서 삶아줘도 좋다.
참고로, 세척하거나 끓이는 동안 한약처럼 진한 물이 빠진다.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때 솔방울의 벌려져 있던 표면 요철이 쏙 닫히는 걸 알 수 있는데, 이게 수분을 충분히 머금었다는 표시라고 할 수 있다. 꼭 작은 파인애플 같기도 하고 나름 신기!
그럼 이제 솔방울을 적당한 그릇에 담아서 집안 곳곳에 두면 된다. 수분이 충분히 배출되면 솔방울 표면이 다시 벌어지게 되니, 이때 물에 다시 담가두고, 다시 사용하면 된다.
경험상 생각보다 빨리 건조해지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솔방울을 담아두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 나름 솔의 향기도 은은하게 퍼지면서 감성 가득한 천연 가습기로 잘 사용하면 된다.
화산석 제올라이트 가습기
이건 만들고 말것도 없이, 돌 종류 중에서도 화산석 종류인 제올라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다공성 물질인 제올라이트 돌에는 수많은 기공이 있어서, 숯과 같은 원리로 가습효과를 줄 수 있다.
참고로 ,제올라이트의 증발 속도는 일반 물의 8배에 달한다. 거기에 탈취 효과까지 있어서, 숯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간단히 용기에 제올라이트를 다수 넣고, 물을 부어주고, 증발하면 다시 채워주는 방식으로 곳곳에 두면 된다.
평평한 접시나 용기에 제올라이트를 2cm 정도 높이로 쌓아두고, 물을 잘박하게 부어주면 된다. 참고로, 더욱 오래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1주일에 한 번씩은 전자레인지에서 1분씩 3회 정도 돌리거나, 천천히 자연건조하여 바싹 말려준 후에 다시 사용하면 좋다.
실제로 내가 사용해본 바로는 정말 물이 빨리 없어진다. 확실히 증발 속도는 빠른 것 같다.
작년에 사용하던 제올라이트를 보관해 두었는데, 이제 잘 말려서 다시 재사용할 예정이다. 참고로, 사용하다보면 작은 부스러기들이 꽤 많이 생기는데, 그런 것들은 주기적으로 버려주면 된다.
나름 천연의 방법으로 가습을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아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솔방울보다는 숯이 더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위의 모든 방법들을 본인에게 맞게 혼용해서 이 겨울을 촉촉하게 나시길 바라며 마쳐본다.
이상, 천연 가습기 만드는 5가지 방법과 단점, 후기까지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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