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한 4온의 겨울! 어떤 날은 포근하다가도 어떤 날은 미친듯이 춥기도 하다. 이런날 따뜻한 아랫목에서 마냥 지지면서 상큼한 귤을 까먹는 게 최고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게 있으니 바로 찜질방 되시겠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동네방방곡곡 흔하던 사우나들도 많이 사라지고, 찜질방마저 찾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영하 10도를 찍던 한파의 어느날 울산 태화강 참숯가마 24시 찜질방을 방문한 솔직후기를 공유하여 본다.
울산 태화강 참숯가마 24시 찜질방
차창을 열기도 무섭게 매서운 추위에 꽤나 달려온 울산 외곽의 강변에 보이는 태화강 참숯가마 찜질방의 외관이다. 태양은 빛나면서 뭔가 풍경이 근사하다.
주차장에서도 강이 훤히 보이고, 뭔가 한적한 펜션에 놀러온 듯한 느낌이다. 평일인데도 차가 가득하다. 핫 플레이스 인증! 태화강 참숯가마 24시 찜질방은 찜질방도 있고, 3층에는 카페도 있다. 하지만 올라가는 계단의 위치가 다르니 잘 보고 가야 한다.
태화강 참숯가마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암둔기로 82에 위치하고 있고, 연락처는 052-263-7878이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하지만, 월요일은 자정에 문을 닫고, 화요일 오전 8시에 다시 문을 연다. 아마 대청소 시간이 아닐까 한다.
자세한 위치와 정보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태화강 참숯가마 가격 시설 후기
먼저, 입구로 들어서면 신발장이 보이는데, 여기에 신발을 보관하고, 넣어둔 함의 열쇠를 가지고, 카운터로 가져가 계산을 하면 된다.
가격은 성인/청소년 14000원, 아동(초등학생) 10000원, 유아(18개월~7세)는 6000원이고, 이용시간은 14시간이다. 초과 후에는 1시간당 2000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와이파이 물론 된다.
참고로, 찜질방 이용 고객은 영수증을 들고, 3층 카페에 가면 음료 메뉴를 30% 할인해 준다.
계산을 하면 이렇게 찜질복과 함께 사물함의 열쇠와 수건 2장을 내어주신다. 매점은 이 열쇠를 찍고 이용한 후에 나갈 때 한꺼번에 계산을 하면 된다.
참고로, 현재 매점에서 5만원 이상 이용시에는 무료쿠폰 1매를 증정하고, 10만원이상은 2매, 15만원 이상은 3매를 증정한다고 되어 있다.
많이 이용하면 혜택을 준다는 매점에는 편의점 방불케 하는 꽤나 많은 음식들이 있는데, 주로 라면이나 냉동식품, 그리고 음료 등이다. 직접 만들어 파는 식혜나 커피, 미역국, 한우국밥 등도 판매를 하고 있다.
라면을 한강 라면처럼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은 4000원 정도다. 편의점 정도의 가격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카운터를 지나면, 왼쪽으로 화장실이 보이고, 놀이방같은 공간도 있어서 책도 읽고 오락도 할 수 있다. 여긴 아이들의 천국일 듯 하다. 놀이방 뒤로는 흡연구역으로 가는 길도 있다.
그리고 찜질방의 꽃인 넓은 온돌 광장같은 공간이 중간에 보이는데, 그 공간 전면은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강의 풍경이 훤히 보이는게 전망이 근사하다. 안쪽으로는 개별로 아늑한 동굴같은 공간도 여러개 마련되어 있고, 꽤 널직하다.
그리고 마사지 의자들도 5대 정도 있어서, 안마도 즐길 수 있는데, 가격은 현금 2000원이다. 꼭 현금이 있어야 한다. 카운터에서 잔돈을 교환해서 즐기면 된다. 나도 실컷 찜질을 하고 나서는 마지막에 시원한 안마를 했더랬다.
그리고 매점에서 산 음식들은 분리된 식당 공간에서 이렇게 끓여먹거나 데워먹거나 할 수 있다. 식당 공간 역시 전면에서 강을 볼 수 있게 탁 트여 있어서 나름 힐링하면서 배도 채울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만, 중앙에만 가도 라면 냄새가 아주 유혹적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찜질방을 탐방해 본다.
먼저, 보이는 편백방과 황옥방이다. 내부 조명이 매우 어두침침하고, 온도는 미지근해서 들어갔다가 그냥 나왔다. 보아하니 여기는 살짝 수면방 느낌이 난다.
그리고 진짜 태화강 참숯가마의 주인공인 찜질방들이 펼쳐진다. 저 끝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진짜 이글거리는 참숯가마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미온방, 저온방, 중온방, 고온방, 이벤트방으로 쭈욱 이어져 있다.
올바른 참숯가마 이용방법과 찜질의 효능이라는 원적외선과 음이온 효과에 대해서 안내가 되어 있다.
찜질은 1회에 5~10분 정도 후 10분 이상 휴식하고, 하루에 5~6회 정도가 좋다고 한다. 수분도 자주 보충해주고, 찜질 후 3~4시간 후에 샤워하는게 좋다고 되어 있다. 근데 어떻게 3~4시간 후에 샤워할 수 있을까 싶다.
그동안 찜질방은 가보았지만, 진짜 숯가마는 사실 난생 처음 본 1인이다. 저 강렬한 불이라니! 이 앞에 동그랗게 주변을 에워싸고 그 열기로 찜질하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먼 반경까지도 열기가 매우 뜨거웠는데,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참 색다른 체험이었다.
여기서 모르는 분들과 모두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나름 재밌었다. 매점 음식 맛이 어떻다느니 커피맛이 어떻다느니 정보도 찐으로 알려주신다.
진짜 불멍 체험 제대로 할 수 있다. 완전 좋다.
불멍하다 너무 더우면 옆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스방이 딱 자리잡고 있고, 뒤쪽으로는 야외로 나갈 수 있어서 신선한 공기를 쐬고 다시 불멍하러 올 수 있다. 옆에서 수분 보충도 쌉가능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온도별 찜질방들이다. 미온이나 저온은 괜찮지만, 중온부터는 나막신과 양말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들어갈 만큼 꽤나 온도가 높다고 되어 있다. 미온방과 저온방은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자리잡기도 어려웠는데, 자리가 생기면 땀이 쭉 빠질 때까지 있을만큼 적절히 따뜻했다.
그리고 궁금해서 들어가본 가장 끝쪽의 이벤트방! 여기가 진짜 힐링각 제대로다. 뻥 뚫린 유리창으로 강의 풍경이 쏘옥 들어오는데, 중간에는 숯이 난로처럼 공기를 데워준다.
그런데 벤치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어서 뭔가 했더니, 여기로 숯을 하나씩 넣어주고, 앉으면 좌욕효과를 내주는 거라고 알려주신다. 와우! 이거 너무 신박하잖아. 게다가 아주 작은 숯 하나 넣어도 온기가 장난 아니다. 뜨거울 정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벤트방 되시겠다. 엄니랑 동생 다 데려와서 한동안 좌욕과 찜질을 동시에 하고 수다도 떨고 완전 좋았다.
샤워실로 가기 전에 식당공간 안쪽에 보면 가족실이라고 또 별도의 룸들이 있는데, 여기는 아마 예약을 하거나 해야 하는 모양이다.
여기는 목욕탕 시설은 없어서, 샤워 정도만 할 수 있는 샤워실이 있고, 샤워실 안에는 비누와 치약 정도만 준비되어 있어서, 다른 목욕용품은 다 준비해 가야 한다. 그리고 탈의실 안에 드라이어는 80초에 100원이다. 참고하시길!
찜질방에서 내다본 강의 풍경이다. 이게 바로 먼길을 달려온 나름의 보람 아닌가 싶다. 호젓하고 평화롭고 그냥 힐링 그 자체!
이곳에서는 세상 근심 걱정이 무의미 하구나 싶다.
태화강 참숯가마 찜질방 솔직후기
솔직히 너무너무 추운 날 방문해서인지 만족도가 아마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평일인데도 더욱 손님들이 많았나 싶기도 하다.
시설도 나무랄데 없고, 무엇보다 진짜 참숯가마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시간만 있으면 여기서 찜질하면서 삼시세끼를 먹어도 될 만큼 충분히 만족스런 시간이었다. 가기 전에 배부르게 밥을 안 먹었다면 라면이나 다른 군것질도 엄청 했을 듯 한데, 다음번에는 꼭 라면 먹어볼 거야 다짐을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 참숯가마의 불과 이벤트방이 계속 생각나는 거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나 보다. 단, 한가지 아쉬운건 정식 목욕탕이 없다는 것! 하지만 찜질로도 충분히 그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한파에 찜질방은 그냥 무조건이다. 대만족! 재방문 200%!
이상, 울산 태화강 참숯가마 24시 찜질방을 다녀온 솔직 후기를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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