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옛날 드라마들은 보는 재미가 있다. 트렌디하고 시크한 요즘 드라마에는 없는 나름의 인간미랄까 자꾸만 보게 된다.
과거에도 보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보게 된 드라마 야왕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후기까지 남겨본다.
드라마 야왕 소개 출연진들
야왕은 sbs 월화 드라마로 2013년 1월 14일에서 4월 2일까지 24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전국 기준 8% 남짓에서 시작해서 25.8%라는 굉장한 시청률로 종영이 된 작품이다. 당시에는 꽤나 인기 드라마였다는 거!
원작은 박인권 화백의 대물시리즈 중 시즌 3편인 야왕편이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은 매우 선정적인 성인만화라 드라마에서는 꽤나 많이 각색이 되었다고 한다.
뭐 말하자면,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으면서도, 온갖 자극적인 소재들이 버무려진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은 권상우와 수애, 그리고 김성령, 유노윤호, 고준희, 이덕화, 성지루, 차화연, 이재윤, 이일화, 정호빈, 권현상, 고인범, 박민하 등이 출연한다. 특별출연으로 손태영도 출연한다.
당시 권상우는 거의 슈퍼스타급이었고, 수애와 고준희, 유노윤호까지 나름 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김성령 또한 극에서는 굉장한 아우라를 보여준다.
야왕 줄거리 결말
줄거리
주다해와 하류의 만남과 사랑
고아였던 하류(권상우 역)는 같은 고아원에서 자란 주다해(수애 역)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주다해는 입양된 가정에서 양부에게 학대를 받고, 양모는 돌아가신 상황!
주다해는 순애보 사랑을 보여준 하류와 가정을 이루고, 별님이라는 딸을 낳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똑똑한 주다해의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내는 하류 덕분에 대학까지 가게 되고, 대기업 백학에 취직까지 하게 되어 나름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하지만 하류의 주된 수입은 호스트바에서 호스트노릇을 하는 것!
그런 하류의 실상을 알게 된 다해는 실망하게 되는데, 그즈음 다가온 남자 백도훈(유노윤호 역)이 재벌 후계자라는 것을 알고,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공부를 핑계로 함께 미국유학까지 가게 된다.
물론 그 뒷바라지는 하류가 자신을 갈아낸 돈으로 하고 하고 말이다. 일편단심 민들레가 따로 없다. 미국 유학 중 방학마다 주다해는 귀국하지 않고, 공부를 핑계로 머물면서 백도훈과의 사랑을 키워간다.
과거 자신을 괴롭히던 의붓아버지를 어쩌다보니 죽이게 된 주다해를 도와 시체 처리를 함께했던 하류! 그렇게 사건은 묻히는 듯 했지만, 나중에 시신이 발견되면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재판을 받게 되고, 끝까지 주다해를 보호하면서 시체유기혐의로 감옥을 가게 된다.
한편 하류는 자신을 찾고 있는 형과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되고, 형인 차재웅이 변호사인 것도 알게 된다. 출소 후에 주다해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감옥에서 엄상도(성지루 역)와 절치부심한다.
주다해의 배신과 하류의 각성
하류가 감옥에 가있는 동안, 주다해는 이미 백학그룹의 손자인 백도훈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고 백학 그룹에서는 쉽게 허락할리 만무하다. 특히 백도훈의 누나인 백도경(김성령 역)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주다해는 출생의 비밀을 이용해 결혼에 성공한다.
실제로 백도경은 백도훈의 엄마였던 것!
한편, 자신의 과거의 흔적들을 지우고 싶은 주다해! 그 과정속에서 딸 별님이도 사고로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 그리고 하류의 출소일에 맞춰 살인지시를 하는데, 실제로는 하류의 쌍둥이 형인 최재웅 변호사(권상우 1인 2역)가 대신 죽음을 맞는다.
이에 하류는 자신이 차재웅 변호사인 듯 행세하면서 백학그룹에 접근하여 백도경 상무를 유혹하는 한편, 나름의 신임을 얻어낸다. 차재웅 변호사의 약혼녀인 석수정(고준희 역)을 비롯해서 주변 인물들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복수의 단계를 밟아가려고 한다.
이를 갈면서 주다해를 몰락시키고 복수를 완성하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주다해의 몰락 그리고 새로운 도약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주다해의 과거는 어느새 백도훈에게까지 알려지게 되고, 백학그룹에서는 주다해를 매몰차게 내치게 된다. 신변의 위협까지 받게 된 주다해는 백도훈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하류를 죽이려고 한 자리에 백도훈이 나타나게 되면서 백도훈이 희생당하게 되고, 이 사건으로 백학그룹의 주다해에 대한 원한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주다해는 백학에서 빼내온 기밀들을 이용해서 백학을 압박하고, 막대한 비자금을 뜯어내는데, 이 비용들은 석태일 전 서울시장의 대선자금으로 쓰여지게 된다. 이때 과거 그 유명했던 사과박스 현금 돈다발이 등장하는데, 뭔가 추억돋는 느낌.
석훈시장은 과거 백학의 고문변호사로 회장의 비밀을 서로 공유한 사이다. 이런 그의 사정을 이용해서 대선에 나서게 하고, 그의 곁에서 주다해는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하지만 그녀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결말
비상과 추락
석시장은 선거 전날 화재에서 아이를 구해내며, 토론장에 불참하게 되는데, 그 사건으로 여론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게 된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결국 영부인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주다해.
그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그녀의 파멸을 원하는 하류와 백도경의 추격을 번번히 실패로 돌리게 만든다. 동시에 영부인의 인기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대통령도 그녀에게는 한낮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는 법이고, 원인에는 결과가 있고, 죄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르는 법!
하류는 제 3자를 통해서 천사라는 이름의 웹툰으로 주다해의 이야기를 만들어 굉장한 인기를 얻게 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야기가 실제 영부인 얘기라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의혹이 커지게 되고, 결국 영부인 특검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가게 된다.
와중에 백학그룹이 주다해에게 강탈당한 100억에 대한 고백 기자회견을 백도경 회장이 열게 되고, 상황은 사면초가다.
최재웅변호사 신분으로 청와대 압수수색을 온 하류는 주다해와 맞닥드리게 되고, 자살하려는 주다해와 옥신각신하다 결국 총에 맞게 된다.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주다해는 불안함에 잠못 이루는데, 하류와 단둘이 만나 담판을 짓는 자리에서 결국 자신의 죄를 스스로 다 밝힌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바깥에 기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주다해는 결국 완벽한 몰락을 맞게 된다.
대통령에게 이혼당해서 영부인의 자리에서도 내려오고, 그렇게 청와대를 나오게 된 주다해는 양오빠의 구조를 받아 겨우 위기를 모면하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주다해가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양오빠는 복수를 위해 주다해를 데려왔던 것이다.
뒤따라온 하류는 결국 양오빠의 폭주로 주다해와 함께 차에 치이게 되고, 하류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주다해는 세상을 떠나는 걸로 결말을 맺는다.
악녀 주다해는 떠났지만, 그녀의 슬픈 과거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행복한 현재의 이야기들로 나름 드라마다운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다.
후기
레트로 드라마는 묘한 매력이 있는데, 야왕 역시 어김없이 진한 사람 냄새가 풀풀 풍기면서도 온갖 자극적인 소재들은 다 들어있다.
형편 때문에 버린 쌍둥이 아들, 돈을 벌기 위해서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주인공, 입양된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 재벌가에서 벌어진 출생의 비밀, 비밀을 감추기 위한 살인, 온갖 권모술수와 언론플레이로 대통령 만들기 등등
사람은 누구나 욕망이 있다. 그 정도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욕망이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모두가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고, 더 많은 돈을 꿈꾼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주다해처럼 살지는 않는다.
자신을 해바라기처럼 지켜주고, 모든것을 희생한 남자를 배신한 여자까지는 뭐 일단 도덕적으로는 나쁜년이야 라고 욕할 수는 있겠다. 이건 진부한 스토리랄까.
그런데 그건 시작에 불과했고, 재벌가 며느리가 되기 위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사람을 여럿 죽이는 것도 불사하는 여자! 그렇게 올라선 영부인의 자리는 영원한 것도 마냥 안전한 것도 아니다.
주다해가 하류를 배신하고 나서 그녀의 악행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개연성이 좀 부족했달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단지 재벌 며느리였던 이유로 거의 혼자 힘으로 대통령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좀 비현실적이랄까.
그리고 어렸을 적 불우한 기억들이 더 높이 올라가기를 꿈꾸게 하고, 나쁜 짓까지도 합리화시키는 것 같은 마지막 기억들로 마무리한 결말은 꽤나 거북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회를 궁금해하면서 마지막회까지 정주행을 하게 했으니 개인적으로는 나름 재미있는 드라마인 모양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각자의 선택이니, 온전한 선택이지만 결과 역시 오롯이 자신의 몫이라는 것!
어쨌든 비상과 추락에는 끝이 없다. 그리고 묘하게 누군가가 계속 떠오르는 느낌!
이상, 드라마 야왕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후기까지 남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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