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드라마에 강하다. 요즘 k 컨텐츠열풍이라고 해서 세계적으로 인기많은 작품들도 많은데, 사실 재미로는 막장드라마를 따라갈 게 흔치 않다 싶다. 그런 막장 드라마 속에도 교훈과 감동은 존재한다. 오늘은 내가 빠져 버린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후기를 공유하여 본다.
이 드라마는 매우 유명한 문영남 작가 극본, 손정현 연출의 작품으로 kbs에서 방영된 장장 104부작의 대하 주말 드라마다. 회차가 긴 만큼 2007년 9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방영되었다. 평균시청률은 30% 이상, 최고 시청률은 40%를 넘는 듯 아주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로 오현경이 연예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조강지처 클럽은 kbs에서 무료로 vod서비스를 하고 있다.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줄거리와 결말
이 드라마의 큰 맥락은 2대에 걸친 조강지처들의 고난과 반란 그리고 화려한 부활이라 할 수 있겠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강렬한 스포를 뿌리고 있다. 작가의 찰떡같은 작명센스에 감탄할 따름이다.
중심을 이루는 가족은 안양순(한혜숙 분)과 한심한(한진희 분) 가족이다. 한심한은 내연녀인 복분자(이미영 분)와 살림을 차려 같이 살고 있지만, 정작 안양순과는 이혼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첫째 아들 한원수(안내상 분)와 둘째 딸, 한복수(김혜선 분), 그리고 막내 아들인 한선수(이준혁 분)를 두고 있다.
한심한은 복분자와 살다가, 나중에 교통사고로 인해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본처인 안양순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본처와 첩이 함께 하는 다소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한원수는 나화신(오현경 분)과 부부사이로 슬하에 철이(강이석 분)라는 아들을 하나 두고 있다. 하지만 한원수는 유부녀인 내연녀 모지란(김희정 분)과 대놓고 바람을 피우고, 결국 나화신을 쫓아내다시피하여 모지란과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 주듯, 자신과 헤어지고 점점 각성하고 멋져지는 나화신에게 다시 꽂히게 되고, 그녀를 되찾으려 발악을 해본다.
그 과정에서 모지란은 과거 나화신이 그랬던 것처럼 처절하게 버림을 받게 된다. 화려하게 한원수의 집에 입성했던 그녀는 돌아갈 곳 없는 세상 불쌍한 처지가 된다.
하지만 나화신은 이미 백마탄 왕자님 같은 젊은 애인인 구세주(이상우 분)가 옆자리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자신이 일군 패션회사까지 가진 어엿한 대표가 된다. 그들에게도 나름 절절한 우여곡절들이 있었다. 반대하던 구세주 부의 결혼허락까지 받지만, 연인관계로 이어지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반면, 결국 한원수는 가진 재산을 모두 나화신에게 뺏기고, 거지 신세가 된다. 결국은 한참 후에 쫓겨났던 모지란과 재회하고 분식점을 차려 알콩달콩 살아가게 된다.
둘째 한복수는 의사인 남편 이기적(오대규 분)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시아버지 이화상(박인환 분)를 모시고, 생선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사실 그녀의 뒷바라지로 이기적은 의사가 되었고, 지금은 모두 먹고 살만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시종일관 며느리를 무시한다. 게다가 이기적은 정나미(변정민 분)와 바람을 피는데, 정나미의 남편 길억(손현주 분)의 암을 수술해준 담당의사이기도 하다. 이기적과 정나미의 불륜이 들키게 되고, 한복수와 길억은 동병상련 처지에서 서로를 의지하다 정분이 나게 된다.
정나미와도 헤어진 이기적은 결국 한복수와 이혼을 하게 되고, 병원 이사장의 조카인 동료 의사 조용희(고미영 분)와 다시 결혼해서 교수가 되려는 희망을 품어본다. 하지만 뒤늦게 배가 부른 상태로 나타난 정나미의 폭로로 인해서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못한다. 결국 이기적은 지난날을 후회하며 아버지와 함께 섬으로 가서 좋은 의사가 되어 살아간다.
반면, 한복수는 결국에는 길억과 결혼에 성공하고, 두 딸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막내아들 한선수는 군수(노주현 분)의 딸인 최현실(유하나 분)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다 반대에 부딪치지만,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한편, 한선수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었는데, 친모가 안양순이 아닌 복분자였던 것이다.
이렇게 조강지처들은 갖은 고난을 겪었지만, 결국 스스로 일어서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게 된다는 나름 해피엔딩으로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감상 후기
조강지처 클럽을 보면, 세상 이런 막장이 없다 싶지만, 한편을 보면 또 다음이 궁금해지고 또 다음이 궁금해지는 세상 중독적인 드라마다. 왜 그렇게 방영시에 시청률이 높았는지는 직접 보면 안다. 물론 이런 취향이 아닌 분들은 이게 모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내가 볼때는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단,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회차를 채우기 위해서 스토리를 과도하게 늘어뜨리는 느낌을 좀 받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말드라마가 100회를 넘게 방영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문영남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아주 찰지고, 드라마의 흥미를 더욱 높여준다. 소재가 아무리 막장이라고 욕해도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바로 이런 저세상 필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보다 보면, 정말 인간 내면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되는데, 드라마지만, 세상 이런일이 없겠는가 싶으면서 완전 공감을 하게 되더라는 거다. 시종일관 울다 웃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흔하디 흔한 권선징악의 막장 스토리지만, 마지막에 화려하게 복수하고 성공하는 결말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또 그 안의 인물들이 겪는 갖은 희노애락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또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보게 되는 느낌이다. 막장드라마의 대부인 김순옥 작가의 메타 유니버스 드라마와는 또다른 결의 휴먼 스토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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