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는 방의 가구 위치를 바꾸거나 이것저것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나름 효과가 좋은 것은 바로 셀프 인테리어 중 가구 리폼이다. 오래되고 낡은 가구들도 페인트 리폼만으로도 완전 새로운 가구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하여 오늘은 나의 셀프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가구를 페인트로 리폼하는 방법과 과정을 공유하여 본다.
셀프 인테리어 가구 리폼 페인트
이미 여러 가구를 페인트로 리폼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뽀얀 서랍장 옆의 티비장이 유난히 거슬려서 티비장을 페인트로 리폼해보기로 했다.
비슷한 톤같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초록빛이 도는 빛깔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티비장 옆의 삼단 서랍장도 내가 오래전에 페인트로 리폼을 해서 다시 태어난 경험이 있어서, 같은 색으로 리폼 고고싱!
페인트 리폼 준비
먼저, 페인트로 리폼을 하기 전에는 나름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
일단 가구 표면을 잘 닦아주고, 혹시라도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들은 사포등으로 좀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것이 좋다.
당연히 서랍도 고리를 다 제거하고 빼놓아야 한다. 티비장 위의 물건을 다 치우고 다 페인트를 칠하고 싶었으나, 티비가 너무 무겁고, 고정이 빡빡하게 되어 있어서 결국 포기!
또 한가지는 페인트 칠하는 부분의 경계선에 꼼꼼히 마스킹 테이프로 마감을 해놓아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
대략적으로 준비할 것은
사포(옵션), 페인트 붓, 마스킹 테이프, 젯소, 페인트, 바니시, 페인트 덜어 담을 통과 비닐, 그리고 단단한 마음가짐 되시겠다.
마스킹 테이프로 꼼꼼히 마감하기
먼저, 마스킹 테이프로 꼼꼼히 경계선 부분까지 잘 발라두는 것이 첫번째다. 다행이 티비장에 까진 부분들은 없어서 사포질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요즘 마스킹 테이프는 테이프만 있는 것도 있고, 비닐이 같이 붙어있어서 다양하게 활용하면 된다. 실제로 아래 비닐 붙은 마스킹 테이프는 실제로는 이 비닐이 거의 4배까지 길어진다.
그리고 주변에 페인트가 튈 수 있으니, 신문지나 넓은 종이들로 꼼꼼히 깔아두어야 한다. 요즘 신문지가 귀해서 오래된 잡지를 사정없이 뜯어서 여기저기 깔아주었다.
젯소 한두번 발라주기
마스킹이 잘 끝났다면, 이제 초반작업을 하면 된다. 보통 페인트의 프라이머 같은 존재가 바로 젯소다.
젯소는 기본적으로 발라주면 페인트가 더욱 잘 밀착되고, 또 짙은 칼라를 연한 칼라로 바꾸어 리폼할 때도 젯소를 여러번 바른 후에 바르면 연한 칼라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
젯소는 한두번 정도 무심한듯 시크하게 발라주면 된다.
참고로, 내 티비장은 이미 연한 빛이라 젯소를 생략했는데,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했다. 연하든 진하든 젯소는 꼭 바르시길 추천!
페인트 두세번 바르기
젯소작업이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원하는 페인트로 칼라를 입혀줄 차례다.
페인트는 한번이 아니라 최소 두번 이상은 발라줘야 제 칼라를 낼 수 있고, 또 혹시라도 생기는 처음의 얼룩같은 것도 지워줄 수 있다.
내가 사용할 페인트는 이미 가지고 있던 삼화페인트 던에드워드 dew 435번이다. 1리터 정도에 3만원 남짓의 가격인데, 이 아이로 꽤나 많은 가구를 리폼했었다.
은은한 크림 아이보리 칼라로 내가 완전 좋아하는 칼라다.
페인트 여는 도구가 없어서 일자 드라이버로 낑낑대며 페인트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무슨 일이야?
페인트 안에 녹이 잔뜩 들어가고, 또 곰팡이같은 검은 오염이 가득! 미리 페인트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아차차 싶었다.
하지만 일회용 수저로 오염들을 걷어내니 그래도 안쪽에는 뽀얀 페인트가 꽤나 남아있어서 일단 사용을 하기로 했다.
사실 구매하려고 하니, 주말이라 또 기다려야 하고, 이미 준비도 다 되어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페인트 사용법과 보관법
이런 낭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페인트를 잘 보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아마 지난번 사용후에 밀봉을 제대로 하지 않은 모양이다. 뒤늦게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어쨌든 페인트는 적당량을 구매하고, 개봉하면 가능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일단 가장 좋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페인트가 남아서 보관해야 한다면,
표면을 잘 밀봉해서 보관하면 최소 6개월 이상도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다. 밀봉시에는 뚜껑 주변에 랩을 여러번 싸거나 얇은 비닐로 일차 밀봉을 한 후에 뚜껑을 꽉 닫아서 2차 밀봉을 하는 것이 나름 안전한 보관법이다.
참고로, 위의 사진 속 내 페인트는 무려 5년도 훌쩍 넘은 아이니 올바른 예시는 못된다. 그래도 그렇게 오래된 페인트도 사용은 가능했다는 거!
굳은 페인트 사용법
오염물질은 여차저차 걷어냈는데, 페인트를 덜어내보니 이거 무슨 엿인가 싶게 물기 없이 엄청 굳어있다. 여기서 또 2차 난관에 봉착했는데, 그래도 방법은 늘 찾으면 있다는 거!
수성페인트의 경우는
물을 조금씩 타 가면서 잘 저어주면 어느정도는 풀려서 사용할 수 있다. 1회용 수저로 젓는데 팔이 어찌나 아프던지, 이때 전자렌지에 10초씩 살짝 돌렸더니 좀더 빨리 풀어지긴 했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아이다 보니 완벽하게 풀리지 않아서 뭉쳐진 부분을 피해서 잘 풀린 부분만 골라서 발라주기로 했다.
뭉친 부분을 사용해서 페인트칠을 하면 고르게 발리지 않고 얼룩덜룩하게 지저분하게 발리게 된다. 참고로, 내 페인트가 워낙 오래된 거여서 그렇지 몇개월 안짝이라면 뭐 큰 문제없이 잘 풀릴 것이다.
참고로, 유성 페인트의 경우는,
신나를 조금씩 넣어서 잘 저어주면 풀린다.
다 방법은 있다!!
이제 서랍도 본체도 열심히 페인트칠을 해본다.
비슷비슷한 거 같아도 역시 이 색깔이 너무 예쁘다.
페인트는 적당한 양을 붓을 사용해서 뭉치지 않게 잘 펴발라준 후에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발라주고 말리기를 두번 이상 반복해서 원하는 칼라가 잘 나오도록 발라준다.
참고로, 넓은 부분은 롤러를 사용하는 것이 빠르고, 다른 곳들은 일반 붓을 사용하면 된다.
바니시 한두번 발라 마무리하기
페인트가 잘 발려졌다면, 이제 마무리 과정만이 남아있다. 바로 바니시를 발라 다시 한번 코팅을 해주는 과정이다.
바니시는 페인트를 코팅하여 표면에 막을 형성하여 칼라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나무 재질의 방수와 방충, 방부 역할까지 해주니 필수 마무리 과정이다.
바니시의 종류는 수성과 유성, 무광, 반광, 유광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내가 사용한 제품은 노루표 수성 반광 바니시다.
바니시 통에서 적당량만 일회용컵에 담아서 준비 완료!
페인트가 덩어리진 부분에 사포질로 다듬어주려고 하였으나, 페인트가 떨어져나가서 포기하고 그냥 바니시를 발라보기로 했다.
우유빛 바니시는 잘 펴발라주면 은은한 광을 뽐내면서 코팅이 된다.
최종 두번의 바니시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나의 가구 페인트 리폼이 끝났다.
마스킹테이프 떼주기
바니시까지 다 마무리한 후에, 완전히 다 마르기 전이라도 마스킹테이프는 떼내면 된다. 마스킹 테이프를 뗄 때는 급하게 떼기 보다는 천천히 꼼꼼하게 살살 떼주는 것이 좋다.
간혹 훅 떼내다가 페인트 덩이가 딸려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조심 떼내는 것이 매우 중요!
페인트 리폼 후 가구
그리하여 이틀동안 난리북새통이였던 티비장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고 비교샷을 찍어보았다.
분명 같은 페인트 칼라지만, 새로 칠한 티비장이 더 뽀얗게 보이는건 아마 서랍장의 세월의 흔적 때문일 것이다.
페인트용품들 버리는 법
참고로, 이렇게 신나게 리폼을 하고 남은 페인트나 페인트가 잔뜩 묻은 붓들은 그냥 종량제봉투에 버리면 되겠지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페인트등은 일반쓰레기가 아니라 특수폐기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단, 페인트가 묻은 종이나 천등은 그냥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된다. 그리고 페인트통이라도 페인트가 남아있지 않은 통은 캔으로 재활용하여 버릴 수 있다.
어쨌든 페인트가 남아있는 통이나 붓들은 아래의 특수규격 종량제마대를 구매해서 구별하여 버려야 한다.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구매해본 특수규경 종량제마대는 20리터가 기본이고, 가격은 1100원이다.
이 봉투에는 공사장이나 작업장 등의 특수폐기물, 흙, 유리조각, 사기그릇을 비롯해서 종량제봉투에 담기 어려운 생활폐기물 등을 담아서 버릴 수 있다.
후기
역시나 셀프 인테리어에는 품이 많이 든다.
그래도 이번 페인트 리폼으로 우리집 티비장이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올드한 디자인이라 바꿀까도 했었지만, 이렇게 뽀얗게 해놓으니 한동안은 또 새로운 기분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가성비 가구들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이렇게 오래되도 튼튼한 내구성의 가구들은 페인트 리폼만으로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거!
가구가 말끔해진 만큼 내 기분도 엄청 산뜻해졌다.
이상, 셀프 인테리어로 페인트로 가구 리폼하는 방법과 과정 후기를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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